카토 크레이튼
2023. 11. 23.

 

“난 바보들을 참 좋아하거든.”

 

ⓒi15f775q

 

인 드림 월드

𝐂𝐚𝐭𝐨 𝐂𝐫𝐞𝐢𝐠𝐡𝐭𝐨𝐧

7th|후플푸프|1988.05.04.|195cm

검은 호두나무|용의 심근|13inch|유연함

 

기분파  싸가지  짓궂음

 


과거를 되새김질하듯 마른 몸은 길쭉하게 컸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으면 눈에 띄게 툭 튀어나오는 수준. 검은 머리가 자라 기장의 반 정도 덮었으며 잦은 염색으로 결이 상한 머리카락은 끄트머리가 뻗쳐있다. 안대를 상시 올려 쓰고 있는데, 수면에 영 효과를 보기 힘든지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고 일상처럼 코피를 쏟으며 피로를 호소하는 모습이 영락없다. 그리고 그새 몸에 구멍을 또 뚫었다. 목덜미와 입안을 자세히 보면 혀에도 피어싱이 달렸다. 반지를 여러 개 끼고 다니는 것도 여전하다.

 

마법사이자 화가인 아버지의 재능과 더불어 타투이스트인 어머니의 기술을 하나로 묶어 그 규칙이 마법사들의 초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문신을 그릴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가족들은 카토에게 해당 사안을 비밀에 부치고 남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었는데, 사실 그 약속은 모든 게 지켜지지는 않았다. 숨어서 그리고, 몰래 초상화들에 이야기하고. 그리고 이제는 졸업 시기가 다가올수록 그 방침은 일말의 효력까지 다하고 있다. 

 

변함 없이 손등을 덮고 목을 거의 가리는 긴 옷을 입지만 이전처럼 살갗을 보이는 게 어렵진 않다. 거기다 간혹 그 틈 사이로 새긴 문신이 기어오르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의 몸을 누비는 그림은 팅커벨 같은 요정과 전갈의 문신. 소리도 거의 나지 않고 말도 할 수 없으므로 소통은 본인만 가능한데, 주변인들이 놀랄 테니 평소엔 빼꼼히 얼굴만 간간이 내놓는 정도.

 

옷 아래로 가려두고 다니는 문신은 사람이 들어 있어야 할 법한 ‘비어있는 배경들’이 주가 되는데 등판에서 팔뚝까지 제법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이는 주변 액자에 있는 초상화를 맞이하기 위함이다. 카토는 이런 식으로 멀리 이동할 수 없는 그림 속 인물들이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하거나, 무언가의 방문 혹은 만남을 원할 때마다 도움을 줬다. 입막음을 단단히 해서, 진짜 사람들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초상화끼리는 소문이 난 모양. 툭 하면 부탁을 받는다. 

 

날아드는 요정(문신)의 관리에 따라 배경 그림의 위치를 바꾸거나 손님으로 존재하는 다른 초상화의 존재들을 확대할 수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초상화는 그린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니까!

조건 없는 다정에 대해 크게 괘념치 않는다. 호의란 많을수록 좋으니까. 다만 일관된 반응이 다소 질리는 편이라서 ‘우리’끼리 모여있는 시간을 더 좋아한다. 

지혜자의 조언을 얻었으나 불면증을 해결하는 도움이 되진 않았다. 이 목소리의 조언은 우리 사이에는 적용되지 않는 법이니까. 모든 선택을 조언에 따라 이행하진 않지만 창작활동 중에는 썩 유익한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마냥 귀찮게만 여기진 않는다. 외에도 필요한 상황이라면 유용하게 쓰고 있다. 

그 외에는 4학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그래도 조금은 철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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