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브 홀
2023. 11. 23.

 

“다 내가 가져도 되지?”

 

ⓒep_707a

 

채울 수 없는 욕망으로

𝐌𝐚𝐯𝐞 𝐇𝐚𝐥𝐥

7th|후플푸프|1988.06.05.|160cm

월계수|불사조의 깃털|12inch|굉장히 유연함

 

HALL  is a HOLE  the WHOLE way

 


메이브 홀은 깨달았다. 운명처럼 내 손으로 굴러들어온 유물들, 이것으로 세상을 좀 더 쉽게 살아가는 방법을.

여전히 내숭은 떨지만, 예전같이 굳이 특별하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 사소한 걸 하나씩 깜빡하기도 하고···. 졸업학년이라서 그렇다고 보기엔 묘하게 더 흐트러진 느낌. 눈치는 빨라도 굳이 눈치를 살피지 않고, 표정 관리와 거짓말 등에 능숙해져서 웬만한 거짓말은 쉽게 들키지 않는 데다 상황에 따라 태세 전환이 재빠름. 뻔뻔함은 덤.

가진 것을 더욱 더 유용하고,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감각이 탁월해짐. 특히 잔머리가 아주 기발함. 상황파악이 빠르며 본인이 제일 이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대부분 의도적이다.

친구들 앞에서 언급을 피하고 초대를 꺼렸던 집에도 스스럼없이 얘길 꺼내고 종종 방학에 초대했다. 그야, 이제 더는 비좁게 다른 애들 사이에 낑겨 자기 싫어 옷장에 처박혀 지내던 부끄러운 행색이 아닌걸. 나만의 방, 날 사랑하고 아껴주는 부모님, 언니, 누나 하고 부르며 따르는 귀여운 동생들. 잘 봤어? 이 많은 사람이 날 애정 하는 게 느껴지지 않니? 진작 마땅히 이런 취급 받을 사람이었어, 나는! ······라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것만 같은, 화목한 가정임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꽤 씀씀이가 커졌다. 용돈이라도 많이 받기 시작한 건가?

 

𝐂𝐡𝐚𝐩𝐭𝐞𝐫 𝟐.

이유 없는 다정에 이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인생 최고의 답지까지. 이럴 수가 있나? 마치 날 위해 존재하는 듯한 이 세상에 취해 희생당했던 아이들과 백작의 괴로움은 잊은 지 오래다. (미안!)

 


ⓒ 2023. 《The Link of Quaoa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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