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 하워드
2023. 11. 23.

 

“분명 변하지 않았던 게 있어.”

 

ⓒOZZ_CM

 

결심의 정

𝐂𝐡𝐚𝐬𝐞 𝐌𝐲𝐞𝐫𝐬 𝐇𝐨𝐰𝐚𝐫𝐝

7th|슬리데린|1987.12.03.|185cm

사과나무|유니콘의 꼬리털|13inch|견고함

 

긍정심  간결한  확실한

 


CHASE MYERS HOWARD

체이스에게도 성장은 있었다. 어떤 요인 탓인지 몰라도 인상은 한층 유순해지고, 조금이나마 있던 어린 티를 전부 벗었다. 어릴 적 흉터는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챌 수 없을 만큼 흐려졌다. 그러나 이를 변화라 붙이기에는 애매했다. 여전히 바람을 맞아 조금씩 흐트러지고는 하는 밀발, 호선을 그려 내려간 눈매의 갈빛 눈동자는 세상을 응시하는 것에 익숙해 보인다. 적당히 준수하는 규칙은 교복 목도리를 대체로 두고 다닌다는 점을 빼고는 정석적으로 걸친 교복에서 보였다. 행동 범위에 있어서는 간결함을 중시해 왼쪽 손목에 떼어지지 않고 걸린 슬리데린의 팔찌와 그 비로 밑의 새와 깃털 장식 팔찌, 셔츠 안쪽으로 넣어두는 목걸이 정도 외엔 번거롭다며 무언가 걸치는 일이 드물다.

 

체이스는 아직까지도 자기 자신을 기꺼이 곧은 채 걸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남겼다. 7년이라는 시간이 사람을 구성하는 본연을 흐리게 만들 수는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고자 하는 것마냥.

 

이 넓은 세상에서 가능의 여부는 많은 이들이 따져줄 것을 알아 체이스는 그 시도를 주시하고자 한다. 그런 마음을 먹은 지도 3년, 그를 익히 아는 사람들이 여전한 고집이라며 웃어버릴 것들이 남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말의 유쾌함을 남겨두고자 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다면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함께 살아가도 좋을 사람이 되고자 했다. 긍정을 기꺼이 던질 수 있도록. 몫을 따지는 성정은 그를 거머쥐기 쉬운 사람으로 만들었다.


여전히 누군가의 기쁨을 보는 일을 즐기며 타인에 대한 염려를 거리낌 없이 표하고는 한다. 실패와 성공의 논리는 이어지다 못해 범주를 넓혔다. 


달라진 것은 단지 하나, 그 역시 이 정의와 다른 정의를 재어 비교할 수 있도록 명확히 파악했다는 사실이다. 비교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간단히 잴 수 있도록 간결한 정의를 내고자 한다. 누군가의 호의를 믿고 삶의 다정을 언제까지고 긍정하고 싶어 하는 이상 이따금 옆을 바라볼 줄은 알아야 함을 삶의 규칙에 끌어들인 것. 이상이 현재의 체이스의 행동 원리를 설명한다.

 

 

사이의 간극

2년간 체이스가 호그와트에서 어떻게 살았냐를 묻는다면⋯ 정말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후플푸프의 잔을 계승 받고도 삶의 양식을 다르게 한 적이 없는 것처럼 래번클로의 보관 역시도 시끄러운 소리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기분이 나쁘다 평하기는 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이런 일들이 아직까지 남을 것을 짐작하는지 대수롭지 않게까지 만들려는 기색이 있어 그에 관해 묻는다면 원래도 옳은 길로만 가진 않았어서. 정도의 답이 돌아왔을 것이다.

 

그런 탓에 성적이나 퀴디치 현황에 있어서도 이전과 다를 것은 없는 엇비슷한 성적. 스스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이 들려도 선택하지 않으려는 꽤나 정석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런 행동의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의 삶이 불가피한 침범을 당하고 있더라도 자신의 몫을 순순히 차지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오기이자 저항심의 말로에 가깝다. 본인 스스로는 이제 이 사실에 대해 거리낌도 없는 모양이었다.

 

퀴디치 팀에서의 포지션은 여전히 수색꾼. 기본적인 체질은 호전 하나 없고 오히려 물약에 내성이 생기며 기용 가능 시간도 줄었다. 그 사이의 공백은 본인의 역량으로 메꾸기는 하는지 퀴디치 성적 자체는 아직까지도 출중한 편이다. 호그와트 퀴디치 경기 최단 종료 시간은 8분 32초로 갱신되었다는 근황이 하나쯤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여러 방향으로 부담을 가져오는지 고질적인 두통을 달고 사는 것은 이제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에 반하여 천부적으로 지닌 감각과 재능은 날이 갈수록 날이 서 전략과 판단력은 프로 관계자에게까지 재능이 아깝다는 호평이자 악평을 받은 바가 있다. 그야말로 남들이 보기엔 아까운 비운의 재능. 

 

7학년에 들어서면서 이 정도면 성적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으니 N.E.W.T를 준비하는 겸 그만둘 법도 한데, ‘쟤 무슨 생각인 거지?’ 싶도록 만드는 중이다. 별개로 언제부터인지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 것 같은 기색이 보인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는 일단 불명.

 

6학년 중후반부터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누군가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비-마법사 편지지를 매번 굳이 고르는 걸 보면 마법 사회의 일은 아닌 것 같은데⋯ 한 번쯤 관련으로 그쪽에서 연애라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산 적이 있을 정도. 본인은 그런 소리를 모르는 체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무엇인지 알려 주지도 않으니 마음을 읽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ETC

영국 맨체스터의 가정은 여전히 화목하다. 애초에 문제가 있었다 해도 화목하다는 사실은 변한 적이 없긴 했다. 근래의 가장 큰 가족 논건은 슬슬 체이스가 7학년이 되면서 졸업 이후 독립 여부라고 한다.

치즈 고양이 제네바는 이제 나이를 한참 먹었다. 계속 건강하기를 바라며 신경을 쓰고는 하는 중. 동생인 이비 미아 하워드는 이제 호그와트 4학년으로 사이가 좋으면서 만나면 온종일 시끄러운 남매 관계를 유지하는 채다. 체이스는 여전히 본인을 평균 점수 이상 받는 오빠라 자부하고 있다.

이 생활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체이스 하워드는 여전히 나름 유쾌하고 긍정할 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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