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학교는 질리는데요.”
덮어두어도 좋을 것이 있다면
𝐋𝐢𝐨𝐧𝐞𝐥 𝐎𝐝𝐞𝐬𝐬𝐚
4th|슬리데린|1988.02.14.|177cm
층층나무|불사조의 깃털|14inch|부드러움
✦ 수상한 ✦ 자극 중독 ✦ 관음증자
곱슬거리는 짧은 흑발, 검은 눈에 청색 동공. 생김새로만 따지자면 키가 훌쩍 큰 것을 제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 여전히 단정한 교복이다. 그러나 그에게 ‘바른’ 것이라면 정말이지 이뿐.
가끔 교통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곤 한다. 들춰보는 모든 이야기가 비슷비슷한데, 왜 끔찍하게 지루하다는 듯한 표정으로도 꾸준히 그런 짓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
그러니까, 엄밀히 따지자면 10%의 고향. 방학에는 케이프타운에 여행을 다녀왔다. 짧은 여행이었으나, 당연히 이것도 잊지 않게 될 것이다. 마법사의 평생 동안!
여전히 남들에게 관심도 질문도 많다. 누구한테든 재밌는(A.K.A. ‘자극적인’ ‘쫌 우울한’ ‘끔찍하기까지 한’) 얘기를 끌어내려고 드는 건 여전하다. 그렇게 어쩌다 듣게 된 인상적인 얘기들은 여전히 라이오넬만의 개인 기록 서가에 꾸준히 모이고 있다. 말로는 농담처럼 약점을 잡고 언젠가 써먹겠다고 하는데,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모든 일이 남의 일이고, 그걸 대하는 태도가 악취미적인 것은 여전. 자극 중독은 병이라 고칠 수도 없는 모양이다. 최근에 관심 많은 것은 영국의 연쇄 살인 사건들······.
1학년 때의 일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재미있었다’라거나, ‘그런 일이 한 번쯤 더 일어나주면 좋을 텐데’, 하는 정도의 감상이 다다. 마음속에 담아둔 것이 더 있을지는 모르나. 다만, 수상하리만치 너그러워진 주변의 태도에 대해서는 잠시 의문을 품은 적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도달한 결론은, ‘이대로라면 나야 이득이지.’ 고작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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