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나 맬러핸
2023. 11. 15.

 

 

“얘, 도서관에선 조용히 해야지!”

 

 

ACT2. 먹물빛 오페레타

Lantana Lee Mallahan

4th|그리핀도르|1988.02.02.|149cm

서어나무|유니콘의 꼬리털|12inch|휘지 않음

 

얌전한?  여전한 미숙  달의 뒷면

 


외관

커다란 리본 머리끈. 도수 없는 동글 금테 안경. 외에는 썩 수수하고 단정한 교복 차림이다. 목도리를 신사의 머플러처럼 모자 아래로 늘어트리고 다닌다. 어김없이 새빨간 구두가 눈에 들어온다. 굵게 곱슬진 코퍼색 중단발. 아래로 땋아 내린 머리 두 가닥만 길다. 은/적색 오드아이.

무어든 전 같지만은 않지만 또 여전한 것도 맞다. 가진 면면들이 복잡하면서도 동시에 하나로 귀결된다. 그런 심지를 안다.

 


출생과 가족
알아서 뭐 하게! 거짓말하던 게 언제 적 일인데······. 

 

이런. 심통난 입은 꾹 다물렸습니다.
대신하여 밝혀 적자면······.

 

출생과 가족
코츠월드 시런세스터. 초록 구릉 위 확장을 거듭해 얼기설기 커다란 목조주택. 7남매와 부모, 몸 성찮은 조부모, 더부살이 친척까지 복작복작. 장남 장녀는 이미 가정 꾸려 독립했다. (비록 그게 그냥 옆집이지만) 축제 날이면 읍내의 건물 사이로 늘어트리는 가랜드 따위가 살면서 볼만한 구경거리의 전부였다. 좁디좁은 견문,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은 여전히 굶주린 채다.

 


소공녀의 꿈
······물론 그러한 별명을 자처하던 건 예전 일이다. 이런저런 경험을 지나 (조금이나마) 철이 들면서 자연히 그만두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수순.

다만 하나의 불씨는 채 꺼지지 않았으니······. 스스로 만들어 낸 배역에 진지하게 임하고, 오래 연습해 온 낱말들을 전할 때. 그리하여 기어코 누군가를 놀라게 할 때. 그 순간 눈동자에 깃드는 빛을 목격하는 일은, 자그마한 가슴을 벅찬 물결로 채우곤 했다.

그러던 열두 살의 성탄절 방학. 어느 소극장의 어두운 객석에서 란타나의 꿈은 비로소 간명한 이름을 얻게 된다······. 그래, 정말로 즐거운 건 멋진 배역을 연기하는 일이었다!

 


—은 사실 모범생?!
그리하여 다음 순서로—대략 2학년 말부터—자리잡은 배역이다. 이름하야 자타공인 모범생! (희망사항) 이렇다 할 재능도 없고 심성이 썩 고운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괄괄한 시골뜨기라는 걸 그대로 내보여 봤자 시시하게 여길 게 뻔한걸 뭐. 1학년의 요행으로 연달아 좋은 성적 얻었던 게 헛바람을 제대로 넣은 모양.

그닥 어울리지도 않는 장식 안경을 쓰고 두꺼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뭐 진지하게 두 번째 자아를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거진 시늉만 하는 것인지라······. 과거의 소공녀 행세와 마찬가지로, 그저 별난 녀석이라고나 여겨질 법하다.

아무튼 뭐 성적까지 알 길 없는 사람들에게야 대외적으로 모범생. 과제도 안 빼먹고 제출하기는 하는데 실제 성적은 중하위권을 겨우 오간다······.

 


기타
흥정, 날씨 점치기, 바느질과 수선, 기타 등등 일상적 지혜와 야무짐을 요구하는 사항들에 빠삭하다. 생활력 하나론 아마 따라올 녀석 없을 테다. 호그스미드 장사꾼들은 벌써부터 그 얼굴만 봐도 고개를 저어댄다. 웬 꼬맹이가 뭐 그리 싹싹한지!

야무지고 투박한 손. 잡아 보면 놀랄 만큼 차갑다. 덕분에 한겨울에도 언 강을 깨서 빨래할 수 있지. 마녀 신세로는 좀 우습다만······.

여전히 취미나 특기 같은 건 없다. 이야기 읽는 것도 여전히 좋아한다. 안 그래 보이는데 연기 탓인가, 그새 은근히 다독했다? 말 섞던 애들을 즉흥극의 상대역으로 두며 논다.

풀꽃 집어먹지 말고 제발 좀 물어봐라. 길바닥에 난 버섯 주워 먹은 신입생을 병동 보내기 전에 어찌저찌 민간요법으로 살려놓은 게 작게 이야깃거리가 됐었다.

여전히 지나치게 힘을 주는 감이 있기는 하나, 글씨체는 꽤 반듯해졌다. 모범생 연기를 하느라 맹연습한 결실.

퀴디치 추격꾼. 연습이나 경기나 꽤 열렬히 임하는 편. 기초체력이나 순발력이 좋아 적잖이 괜찮은 수행을 보인다.

너무 튀는 장신구는 제법 덜어내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반짝이는 것, 빨간색, 하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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