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할로웨이
2023. 11. 15.

 

“잊어버리지 않았어······ 정말이야.”

 

 

부디 침대 밑은 보지 말아 줘.

𝐑𝐡𝐲𝐬 𝐆𝐨𝐥𝐝𝐢𝐚 𝐇𝐨𝐥𝐥𝐨𝐰𝐚𝐲

4th|후플푸프|1987.11.20.|151cm

산사나무|유니콘의 꼬리털|10inch|나긋나긋함

 

여전히 멍······.  또 잊어버렸어?  선 안쪽의 무언가

 


리스 골디아 할로웨이. 여전히 굿나잇 키스, 굿모닝 키스와 치즈를 좋아하는 4학년. 그는 큰 변화를 거치진 않았다.

여전히 멍······ 하게 있는 시간이 수없이 길었고, 건망증 심하게 무언가를 또 잊어버리고. 물론,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잊어버리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1학년 말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일기에 가까운 형식으로 내용이 그리 디테일하진 않다.

그러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 여전한 성질 속에서도 아주 조금의 차이점은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멍······ 하게 있는 동안 할로웨이는 무언가를 가늠하듯이 굴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스스로도 대답할 수 없었지만. 또한 자신의 심각한 건망증을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기억과 관련된 소재라면 가리지 않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기억을 담는 펜시브, 기억을 지우는 오블리비아테, 기억과 관련된 저주, 기억과 관련된 비-마법 사회의 여러 종류의 약과 병들······.

 


그대로 유지하고 있되 아주 조금씩 몸집을 부풀린 할로웨이는, 최근 눈에 띄지 않는 선 하나를 원형으로 쳐두었다. 울타리처럼. 그리고 그 선 안으로 들어온 상대에게만 살짝 몸을 기대거나 평상시에 바짝 긴장하던 무언가를 놓은 채 늘어지곤 했다.

또한, 그 일 이후로도 꾸준히 시시각각 말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어쩔 땐 이렇게 대답해 놓고, 그다음엔 정반대로 대답하는······. 취미나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말도 포함되는데, 최근에는··· “책 읽는 건 요즘 따라 졸려서 안 해.” “아, 요즘은 책 읽는 게 취미야.” “퀴디치는 정말 재밌어······! 퀴디치를 하면 어쩐지 기분이 상쾌해지잖아.” “으음······ 싫은데, 긴장돼서······.”

(이후, 할로웨이는 멍··· 해져선 무슨 질문을 해도 대답하지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말이 바뀌던 할로웨이는 퀴디치 팀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무려 몰이꾼 포지션으로! 정말?! 그간 열심히 운동한 보람이 있었어! 물론 가끔 퀴디치 경기를 앞두고 바짝 긴장해서 패닉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임한다. 아, 이런 걸 보면 정말 시작 전과 시작 후가 다른 사람 같기도 하다니까······.

 


선택과목은 머글학, 산술점, 점술. 신비한 동물 돌보기로 노래를 부른 과거와 달리 왜 이렇게 선정했냐면······. 어쩌면 잊어버리는 기억들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였다. 이유가 이유인지라 본인 스스로도 가끔 아쉬워한다.

하지만 아쉬움과는 별개로 모든 과목을 평균 이상의 원만한, 그리고 특정 과목에서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저주 마법 계열과 기억 마법 계열에 엄청난 재능을 보인다. 건망증 심한 성격과는 다르게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마법에 능하다.

방학 때에는 언제나 본가에서 지냈고, 그 사이사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평화롭게 보내왔다. 넥타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집요정 패튼에게 넥타이로 머리 묶는 법을 배웠다. 머리가 풀리는 건 바로 알 테니까. 친구들과의 교류는 무난히 이어왔다. 깜빡하고 늦어지긴 했을지언정 편지도 자주 보내고, 놀러 가거나, 초대하기도 제법 많이 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어째서인지 큰 발언이 없다. 누군가 구태여 의견을 묻는다면 언제나 “그땐 정말 무서웠지.”로 반응한다.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억하고 있기는 할까? ───사실은 아니. 몇 번이나 기억이 듬성듬성하다. 빈 곳 투성이다. 그러니까 누가 물어봐도 절대로 제대로 대답하지 않아야지. “모두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대가 없는 호의는 그저 살갑게 웃으며 자신 또한 마찬가지로 되돌려줄 뿐이었다······. 만약 그들이 내게 상냥하지 않았더라도, 리스 골디아 할로웨이는 그들에게 친절했을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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