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포엠
2023. 11. 15.

 

“있잖아··· 예전에 했던 약속··· 아직도 유효한 거지···?”

 

ⓒDWz113

 

다락방 포지필름

𝐋𝐢𝐧𝐝𝐚 𝐓𝐡𝐢𝐬𝐭𝐥𝐞 𝐏𝐨𝐞𝐦

4th|후플푸프|1987.10.21.|155cm

오리나무|니즐의 수염|11¼inch|뻣뻣함

 

내성적인  의존적인  소유욕 강한

 


외관

짙은 녹색의 머리칼과 눈동자. 허리춤까지 길게 내려온 머리칼은 미역처럼 구불지고, 수수함을 넘어 밋밋하다 생각될 외모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1학년 때 입던 교복보단 제법 빳빳이 각져있는 와이셔츠와 넥타이. 키가 큰 탓에 새로운 교복을 얻게 된 것인데 이조차도 건너 건너 아는 사람에게 받은 것이라고. 왜 이렇게 주변에 후플푸프 출신의 마법사들이 많은 걸까···. 또 한동안 투정했다. 3학년 때까지는 꽤나 헐렁했으나 현재는 맞춘 것처럼 몸에 꼭 맞는다.

 

 

가족관계

영국 코츠월드 근처 촌락에 위치한 나무집에서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대가족. 정확히 구분 짓자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는 린다뿐이나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친척과 동물들의 수는 두 손가락을 전부 사용한다 해도 모자를 정도. 대부분 길동물들이 자연스레 정착한 케이스인데, 그중 키우는 강아지인 코코넛과 고양이 오레오, 시리얼 형제는 항상 할머니의 무릎과 흔들의자 아래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는 주역들이다.

 

사랑받는 막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언니들을 방에서 모두 내쫓고, 문을 잠그고, 밥을 먹지 않은 채 시위를 한다 해도 말이다! 이유는 별거 없다. 기숙사에서도 선배와 함께, 집에서도 언니와 함께, 정말 지긋지긋해···. 항상 불만이던 그 문제가 결국 사춘기의 민감함과 만나 터져버린 것. 의지는 제법 확고했으나 하루, 이틀··· 사흘···. 결국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식탁에 앉았을 때는 린다를 위한 다락방의 정리가 끝난 후였다. 투정만 부리던 아이는 몰랐을 것이다. 평범한 나무문은 ‘알로호모라’로 바로 열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부터 자신의 승리가 확실했음을.

 

그렇게 생겨난 제 공간은 겨울에는 조금 추웠을지도 모르나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물건을 몰래 숨겨둘 필요도 없고, 언니들의 잠꼬대와 부스럭거림에 아침의 단잠에서 깰 일도 줄었으니. 한 가지 흠이라면 미처 놓을만한 공간을 찾지 못한 집안에 각종 잡동사니가 한구석에 쌓여있다는 것일까. 엄마가 젊은 적 사용했다던 뽀글머리 가발···. 할아버지의 지팡이···. 언니가 호그와트에 다니던 시절에 모았다던 우표와 색이 바랜 잉크 같은 것들. 대부분 쓸모없는 것이었지만 아주 가끔씩은 흥미가 생기는 물건도 있는 모양.

 

 

학교생활

어릴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학교생활. 여전히 제게 불리한 일은 모르는 척하기 바쁘고, 부탁이라는 말로 남에게 미룬다. 후에 들어온 기숙사 후배들까지 린다에게는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말 다 했지 싶다. ‘친해지면 귀찮아지는 사람’ 정도로 인식되는 듯. 전체적인 평가는 아무리 좋게 포장한다고 해도 긍정적인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동급생을 제외하고는 부탁을 거절당하거나, 직접적인 갈등이 생기는 일은 없는 모양. 정말 이상하지만··· 좋은 거 아닐까···?

 

공부에는 흥미가 없으니 당연히 학업 성취는 중하위를 맴돌고, 종종 과제도 잊고 제출하지 않기에 교수님들의 눈에는 그리 좋은 학생이 아닐 것이다. 그나마 흥미 있는 과목이라면 천문학과 마법 약이지만 그마저도 수업 시간에 대놓고 딴짓을 하지 않는다 정도에 그친다. 선택 과목은 비-마법사 연구와 점술을 택했다.

 

 

그외

1학년 말부터 올빼미를 기르기 시작했다. 다이애건앨리에 위치한 아일롭스에서 데려온 녀석. 본래 계획은 흰색 털을 가진 새끼 부엉이였지만 가게 주인에게 휘둘린 결과 어느샌가 평범한 올빼미 한 마리가 손에 들려 있었다. 그렇다고 이 녀석이 말을 잘 듣는가 하면···. 이렇게까지 주인과 상극일 수도 없을 거다. 편식쟁이에, 막무가내, 심지어 심심할 때마다 부리로 쪼기까지. 그렇게 올빼미와 한참 신경전을 벌인 끝에, 올빼미의 이름은 캐슈너트가 되었다. 캐슈넛은 린다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었고.

 

 

소지품

소리가 나는 유리구슬, 흰색 머리띠, 속기 깃펜 세트, 검은색 애플 아이, 태엽을 감는 작은 오르골, 별모양 장난감, 다락방에서 찾은 낡은 하모니카, 통기타···.

뭐가 이렇게 많아? 학교에 갈 때는 좀 두고 가라니까. 말리는 가족들의 말을 무시한 채 터질 듯한 가방을 감싸 안았다. 여전히 소중한 것은 숨기고, 감추며 잘 보여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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