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왈 라니아케아
2023. 11. 15.

 

“자, 비춰 줄게요. 뭐가 보여요?”

 

 

백색 왜성의 빛

𝐄𝐭𝐨𝐢𝐥𝐞 𝐋𝐚𝐧𝐢𝐚𝐤𝐞𝐚

4th|래번클로|1988.03.31.|168cm

사과나무|유니콘의 꼬리털|12.5inch|적당함

 

부드러운  이성적인  느긋한

 


Profile

3월 31일생, 탄생화는 흑종초.
반곱슬의 밝은 회발, 푸른색 눈동자. 수수하던 인상은 이제 곱상한 티가 나기 시작했고, 늘 미소가 걸려 있는 모습은 주변에 사람을 불러왔다.

“너도 이제 컸잖아. 넥타이 정도는 스스로 매.” 천문학을 제외하고 세상만사가 귀찮은 형은 이제 에트왈이 알아서 살길 바란다. 누나가 졸업한 후로는 잔소리할 사람도 달리 없지 않은가. 아, 참고로 라니아케아들에게 계승의 영향은 불필요했다. 그들에겐 어떠한 형태로든 항상 내포돼 있다는 뻔한 이야기다.

시계를 보지 않고 머리 위의 해와 달을 보면 몇 시겠거니 짐작하면서, 수업에 제때 앉고 책을 펼쳐서야 깃펜을 두고 온 걸 깨닫는다. 그러나 난관에 대한 걱정이 오래가지 않고, 치밀한 생각과는 거리가 멀어 행동 또한 느슨했다. 손에 쥘 게 없으면 머리로 외우면 되지. 

보이는 것이 중요한 천문학자들의 자손이라 그런가? 보고 듣는 것을 그대로 대하는 것도 여전하기 때문에, 애매한 것에 즉각적인 대처가 부족하다. 별밖에 모를 것 같은 사람임에도 한결같이 사람을 돕고 챙긴다.

 

 

1년 전 어느 날

실은, 라니아케아의 천문학자들은 늘 골방에 박혀 연구할 것 같은 이미지지만 돌아다니기도 바빴다. 밤하늘이 깨끗한 곳이라면 어디든 던져둬도 하루 종일 즐겁게 보낼 인물들이란 건 이제 누구든 알 것이다. 뿔뿔이 흩어진 그들은 뉴질랜드, 칠레, 미국, 하와이···. 끝내주는 천문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벼운 발걸음을 떼며 돌아다녔다.

이제 본론, 이들 중 오랜 기간 하와이에 박혀 휴양을 즐기던 라니아케아의 학자는 비-마법사 학계 사람들과 함께 한 가지 발표를 했다. ···(중략)··· 우리은하는 물론 약 10만 개의 은하가 한 거대 인력체를 향해 끌려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내용. 그들은 거대 인력체에 유인되는 은하단들의 경계를 구분 지었고,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이라 명명했다.

여기까진 우주의 작은 부분을 이해했다는 것 정도로 인식되지만, 그럼 이 거대 인력체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말 하필이면, 거대 인력체가 놓여 있을 방향이 우리은하의 원반으로 전부(!) 가려져 있어 볼 수가 없던 것이다. 이 드넓은 하늘에서 교묘하게도 가려 놓다니, 기막힐 노릇이었다. 이러니 천문학자들에겐 은하수가 마냥 예쁘지만은 않았던 거지.

······그래, 참 절묘하더라.
소식을 들은 에트왈은 1년 전부터 이 문제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학교생활 조건 없는 다정? 똑똑하면 원래 많은 게 용서가 된다.

에트왈은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수업도 빼먹는 일 없는 모범적인 학생 중에서도 순위권에 들었다. 비행술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가볍게 평균 이상을 해내고, 천문학은 더 이상 천문표를 옆에 두지 않아도 될 만큼 영재라는 인상이 강했다. 가끔 필기구도 모자라 수업에 쓰는 책을 두고 오긴 해도··· 수업에 지장은 없었다. 이젠 공부 머리를 넘어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교수님들은 그 다정함을 포함해 에트왈의 사소한 태도 불량을 문제 삼지 않았다. 천문학 교수님은 그냥 교실에 에트왈의 책과 펜을 따로 구비해 두셨을 정도.

2학년이 넘어서부터 에트왈은 자신에게 흥미를 보이며 다가오는 학생들과 종종 교제했고, 라니아케아가 속한 학계 발표 이후로 그런 관심은 더 커졌다. 알게 모르게 학생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고 간 걸 들었거나, 언뜻 보면 사귀고 있는지도 모르기에 물어봐야지만 알 수 있었다. 길어 봐야 석 달이긴 했지만, 헤어진 이유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만큼 쓸모없는 것은 없다’더라. 그렇다고 에트왈이 지능 없이 연애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개중엔 즐거웠다며 순간을 즐기고 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전의 교제가 끝난 지 일주일쯤 됐을까, 지금은 3학년 그리핀도르 학생과 사귀고 있다고. 에트왈은 뒷소문이 돌 법한 상황임에도 문제 삼는 사람이 없자, 후플푸프의 잔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이해한다. 이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얘기한 적은 없다.

 

 

Etc

취미는 별멍과 불멍. 요샌 빛과 관련된 주문을 조합하며 물건에 마법을 거는 연구를 한다.
좋아하는 것은 따뜻한 라테류, 휴식, 관측하고 기록하는 것 또한.
불호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지만··· 여전히 역량 부족이라 판단한 부분들은 게으르다. 
방학 동안 연락이 끊긴 적이 없었고, 몇 번의 여행을 거쳤다. 주로 천문대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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