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마 매킨토시
2023. 11. 8.

 

“자, 옛날 옛적에··· 잠깐!
이 귀한 이야길 맨입으로 할 순 없지!”

 

 

Once upon a time···.

 𝐑𝐡𝐞𝐦𝐚 𝐇𝐞𝐝𝐰𝐢𝐠 𝐑𝐮𝐦 𝐓𝐮𝐦
𝐓𝐮𝐠𝐠𝐞𝐫 𝐅𝐫𝐚𝐧𝐤 𝐊𝐞𝐥𝐬𝐨 𝐌𝐜𝐈𝐧𝐭𝐨𝐬𝐡

1st|후플푸프|1988.04.19.|160cm

가문비나무|유니콘의 꼬리털|14inch|나긋나긋함

 

괴짜 음유시인  신비주의  예측불허

 


삼라만상을 제멋대로 떠들어대는 음유시인이자 자유를 부르짖는 영혼.

이름하여 레마 헤드윅 럼 텀 터거 blah blah···. 어쨌거나 줄여서 레마 매킨토시. 횡단 열차처럼 긴 이름에서 다가오듯, 범상하지 않고 당돌하기 그지없는 꼬맹이이다.

 

 

레마 매킨토시, 그는 누구인가!

제우스가 태초의 인간을 번개로 가른 후 고통과 번영이 반복되던 이 세상에서 문명이 탄생하였다. 그 역사 아래 영국 하늘에서 내려온 디오니소스의 현신, 레마 매킨토시! 아아, 아름다운 음유시인이여! 그리하여 레마 가라사대, 나의 재미난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과자 마녀에게 부탁하여 초콜릿 한 봉다리를 사오너라.

 

설명으로 돌아와 정정하자면 레마는 디오니소스의 현신도, 하늘을 걷는 세스트랄 같은 존재도 아니다. 레마는 자메이카계 영국인이자 이민 2세대의 평범한―어쩌면 평범하지 않은― 11살 아이이다. 비-마법 사회에서 이색적인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왔으며 이민 2세대인 만큼 자메이카 문화에도 지식이 있다.


싹싹한 성격에 맞게 가족이든 남이든 할 것 없이 출처 모를 전설을 떠벌이며 허풍을 자주 떤다. 출처가 없는 만큼 내용은 어딘가 주워들은 이야기를 누더기처럼 기운 것 같다. 어디까지나 ‘전설’인 만큼 믿거나 말거나지만, 어찌 그리 청산유수에 표정 변화도 없이 잘 떠들어대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러한 괴팍한 정신머리와 수다스러운 성격은 모두 어머니의 입담과 고향의 토속 신앙에 연고가 깊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저 재밌는 이야기라면 이국의 신화든 가상의 이야기든 머리에 담는 탓에 옛날이야기의 단골 소재인 죽음이나 악령과 같은 주제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특히나 레마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뮤지컬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곡에 삽입된 전설이다. 플라톤의 ‘향연’을 주제로 한 이 이야기는 원래 둘이었던 인간의 존재가 신들에 의해 둘로 나뉘어 서로를 알아볼 수 없게 흩어진다는 내용이다. 레마는 이를 옛날부터 쭉 믿어 자신을 구성하는 일부분이 타인과 공유했었음을 확신하고 있다. 성별을 ‘데미걸’이라고 지칭하는 데에는 레마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 이러한 신념이 일조했을지도 모른다.

 

 

그놈의 이름은 왜 이렇게 긴데?

Rhema Hedwig Rum Tum Tugger Frank Kelso McIntosh.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긴 풀네임의 소유자. 편의상 레마 매킨토시로 통일하지만, 초면인 사람에게 늘 억척스럽게 풀네임으로 소개한다. 이름을 토막 내 설명해 보자면 ‘Hedwig’, 앞서 이야기했던 뮤지컬 주인공. ‘Rum Tum Tugger’, 뮤지컬 《캣츠》의 등장인물. ‘Frank’,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의 주인공. ‘Kelso’, 어머니의 성씨이다.

 

즉 미들네임은 ‘헤드윅 럼 텀 터거 프랭크’이며 죄다 픽션의 인물인데···. ‘뭣 하러 이름에 그런 짓을 했나?’라는 의문이 든다면 당신은 그저 레마를 덜 이해했을 뿐이다. 이름에 새길 정도로 애정의 의미를 담은 것이나 당신도 혹시 모른다. 레마에게 잘 보인다면 이름으로 남겨지게 될지!

 

레마 왈, 그럴 일은 없을걸? 이름 쓰는 칸이 영 좁아야 말이지.

 

 

백발의 천둥벌거숭이

레마 가라사대, 교복은 자신의 개성을 억압하는 구속품이니라!

 

교복을 후줄근하게 입고 있다. 어느 날엔 조끼를 빼먹거나 넥타이를 빼먹거나··· 아예 망토와 셔츠조차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는 날이 허다해 주의받는 날이 잦다. 재밌게도 교복은 빠뜨려도 액세서리를 빼먹는 날은 없었는데 머리 위로 화려한 반다나와 목과 손목에 차고 있는 여러 장식은 레마를 상징하기도 했다. 덕분에 레마가 지나가는 길엔 금속이 부딪치는 청아한 소리가 따라다녔다.

소지품으로는 ‘Rhema’라는 음각이 새겨진 리라 하나. 아버지가 근처 공방에서 만들어 준 제작품이다. 비전문가의 핸드메이드인 만큼 소리가 예쁘진 않지만, 레마는 그 투박한 면을 사랑한다.

 

 

서머싯에서 런던 그리고 스코틀랜드까지···.

런던 구경도 제대로 못해봤는데 학교에 가야 한다니!

 

영국 서머싯의 작은 도시와 시골을 이어주는 곳에 거주한다. 골동품 가게에는 주로 어머니와 레마가 상주하고 있으며 아버지는 낙농업을 하러 출근하는 형태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가 왔을 때 부모님은 레마가 벌인 장난 편지라고 생각했으나 정작 레마는 통지서에 적혀있는 안내문을 읽고 자신보다 더 *발칙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지어낸 작자가 궁금하다며 팔짝 뛰었다. 곧 입학을 도와주는 이가 찾아오면서 레마의 호기심은 빠르게 해결되었다. 레마가 말하기를, 언젠가 이런 특별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 알았다며 마법사인 사실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기엔 올리밴더에서 지팡이를 맞출 때 뒤로 자빠져 뒤통수가 깨질 뻔했지만···.

 

 

웨이워트에 대하여

그런 끔찍한 참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긴 하지. 근데 말이야···. 우린 아직 11살이라고! 자, 내가 더 유쾌한 이야기를 해줄게.

정확하게 웨이워트와 사건의 전후 관계를 알고 있진 않다. 끔찍한 사고로는 얼추 알고 있으나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레마에겐 이런 어려운 단어가 오가는 문제란 어른이 해결해야 할 난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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