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처음 보지?”
천둥새를 조각할 수 있겠어?
𝐑𝐢𝐯𝐞𝐫-𝐋𝐚𝐰𝐫𝐞𝐧𝐜𝐞 𝐏𝐨𝐞
1st|래번클로|1987.12.25.|138cm
산사나무|천둥새의 꼬리깃|13inch|놀라울 만큼 휙 소리가 남
✦ 쾌활한 ✦ 자유자재의 ✦ 종잡을 수 없는
변화무쌍한 아이. 어라, 그랬나?
단정한 흑발에 동그랗고 깨끗한 적색 눈동자. 가운데서 가르마를 탄 앞머리가 옆얼굴을 가리며 길게 내려오고, 뒷머리도 목을 덮는다. 반듯한 이마와 가늘고 정리된 눈썹, 오똑한 코와 발그레한 뺨, 한쪽 입꼬리가 빙그레 솟는 조심스러운 미소. 그 아래의 귀여운 점까지.
이렇게 보면 순하고 귀염성 있는 신입생이지만, 이마를 밀어올린 고글과 어느새 손장난을 친 남의 열쇠고리가 눈길을 끈다. 바지 밖에 엉망으로 빠져나온 셔츠, 간신히 매달린 넥타이, 아무데서나 덮고 잘 용도의 망토가 교복의 전부.
웨이워트 폭발 사태에 관해서는 ‘요즘 영국 분위기가 안 좋다더라’ 정도에 그친다. 그야 영국에 온 게 10년만인걸.
작은 파란색 자버놀을 어깨에 얹고 다닌다. 이름은 채터박스, 줄여서 채티. 말 많은 주인과 반대로 평생 침묵 속에서 사는 동물.
어디서 데려왔냐면······.
이 다음의 반전은 비밀이 아니다
런던에서 태어났고 영국 국적을 가졌으며 영어를 모국어로 여기는 게 무색하게도― 전세계를 떠돌며 살아왔다. 메타모프마구스인 아버지(과연 그럴까?)와 단 둘이 살며, 두 사람 모두 ‘단 며칠도’ 같은 모습인 적 없었다. 다른 대륙, 다른 지역, 다른 나라, 다른 신분, 다른 외모, 다른 이름, 때로는 다른 성격으로. 끝내주는 생활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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