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오넬 오데사
2023. 11. 23.

 

“요새 사는 게 편해서 재미없네요.”

 

ⓒdmfql

 

그 아래 감춰진 것들을 기억해

𝐋𝐢𝐨𝐧𝐞𝐥 𝐎𝐝𝐞𝐬𝐬𝐚

7th|슬리데린|1988.02.14.|190cm

층층나무|불사조의 깃털|14inch|부드러움

 

한결같은  자극중독  관음증자

 


곱슬거리는 짧······ 지 않은 흑발, 검은 눈에 청색 동공. 노엘과의 대화 중에 문득 ‘길러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 그 이후로 고민하는가 싶다가 언젠가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무려 허리까지 온다. 분위기로만 따지자면 키가 훌쩍 큰 것을 제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 체격도 키에 비하면 크지 않은 편. 위로 쭉 뻗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여전히 단정한 교복이다.

언제나처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던 중(튀르키예는 최고였어!) 6학년과 7학년 사이 방학, 그렇게나 찾아보던 일-교통 사고-을 직접 당했다. 의외로 별 감흥이 없었던 건지 뭔지, 먼저 묻지 않거든 떠벌리지도 않는 그런저런 사건 중 하나로 묻힌 모양이다.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어떤 도로······. 그러니까, 느슨하게 따지자면 10%의 고향.

 


여전히 남들에게 관심도 질문도 많다. 누구한테든 재밌는(A.K.A. ‘자극적인’ ‘쫌 우울한’ ‘끔찍하기까지 한’) 얘기를 끌어내려고 드는 건 여전하다. 그렇게 어쩌다 듣게 된 인상적인 얘기들은 여전히 라이오넬만의 개인 기록 서가에 꾸준히 모이고 있다. 비밀은 언제나 엄수한다. 모든 이야기는 이 막다른 골목에서 멈춘다고 해도 좋을 지경이다. 그러나 충분히 주의깊게 살펴 보았더라면, 그가 요새는 뭔가를 직접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깃펜은 쉬지 않는다.

모든 일이 남의 일이고, 그걸 대하는 태도가 악취미적인 것은 여전. 자극 중독은 병이라 고칠 수도 없는 모양이다. 최근에 관심 많은 것은 세계의 재난 재해들······.

 


후플푸프의 다정, 래번클로의 지혜.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자기가 ‘인생 편하게 사는’ 데에 쓰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언제 없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일부러 ‘맞는 길’ 대신 ‘틀린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게 무슨 사치라도 되는 것처럼······.

왼쪽 팔목에 레마에게 받은 목걸이와 슬리데린 팔찌. 교과서 사이에는 언제나 모모가 준 수상한 이국의 책이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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