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 나라쿠바라
2023. 11. 23.

 

“기분 나빠.”

 

 

눈의 무덤

𝐍𝐚𝐭𝐚 𝐍𝐚𝐫𝐚𝐤𝐮𝐯𝐚𝐫𝐚

7th|그리핀도르|1987.10.29.|179cm

아카시아|유니콘의 꼬리털|14inch|유연함

 

불완전한  무기질적  공허

 


굳이 적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전하다.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눈이 내리는 버릇은 결국 끝까지 고쳐지지 못했다. 이젠 어느 정도 체념한 눈치, 언급해도 덤덤하게 대꾸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머리 위로 쌓이기 전에 녹게 되었다는 것.

아무튼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바뀐 건 없다. 졸업 후의 예정은 변함 없이 사용인. 한결같이 새하얀 털 망토를 교복 위에 두르고 있다. 남들보다 조숙해 훌쩍 컸던 키는 차츰차츰 성장의 끝을 보이고 있다. 자세와 비율이 좋아 실제 키보다 커 보인다. 180 초중반 남짓 정도로···.

회색 머리에 흑안. 격식 있는 교육을 받은 사용인 특유의 꼿꼿한 자세, 우아한 테이블 매너, 거기에 걸맞은 서늘한 분위기의 미남으로 성장. 후배들에게는 (후플푸프의 잔이 영향을 끼치는데도) 공포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들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 떠들기도 한다. 사실은 상처가 많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나, 뭐라나. 낭만화란 이런 걸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몸서리를 치겠지만.

여전히 자아랄 게 없다. 생각하기도 전에 회로를 단절하는 습관이 있었지만, 보관의 영향으로 그러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뭔가 바뀌기엔 너무 늦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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