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분의 마음이라도 괜찮다면.”
데칼코마니 배니싱 트윈
𝐑𝐡𝐲𝐬 𝐆𝐨𝐥𝐝𝐢𝐚 𝐇𝐨𝐥𝐥𝐨𝐰𝐚𝐲
7th|후플푸프|1987.11.20.|185cm
산사나무|유니콘의 꼬리털|10inch|나긋나긋함
✦ 두 가지 모습 ✦ 정신의 이분법 ✦ 선을 긋는
리스, 골디아, 할로웨이. 이제는 선택적으로 굿모닝 키스와 굿나잇 키스를 반기는, 치즈는 여전히 좋아하는 후플푸프 7학년. 그는 두 가지의 모습을 가졌다. 중의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그는 두 가지 인격을 가지고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뜻이다.
잠깐, 너무 숨길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무슨 소리신지? 이것은 그저 리스, 골디아, 할로웨이의 이야기이다.
할로웨이는 이중인격이다. 이 사실은 유물과 관련된 아이들 사이에나 알음알음 퍼졌고, 대외적으론 아무도 모른다. 무려 가족조차도!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면. 첫째, 할로웨이는 4학년 방학 끝 무렵 세드릭 어셔와 함께 성 뭉고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 둘째,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웨일론 나인에게 연구 의뢰를 요청했다. 셋째, 어느덧 100개 넘게 쌓인 펜시브가 결론을 도출해냈다.
“지독한 저주에 걸렸군요.” 성 뭉고 병원의 마법사가 그 말을 했을 때, 골디아는 무서워졌다. 그렇게 생애 첫 오블리비아테를 쓴다. 진단을 내린 마법사는 그대로 할로웨이의 방문을 잊어버렸고, 결국─ 그 사실은 마법 사회의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오블리비아테는 어떻게 된 거냐면··· 사실 아직 다루지 못한다. 그때는 충동적으로 발산했었고, 그 이후로 다시 쓰질 못하는 중이라.
이후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할로웨이는 자신을 나누어 부르기 시작했다. 절반은 리스, 절반은 골디아, 공통으로는 할로웨이. 물론 이는 편의를 위해 본인 스스로가 나눠서 일기장에 기록하기 시작했을 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부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애당초 진상을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유물과 관련된 아이들은 어떻게 아냐고? 그들에겐 먼저 물어볼 경우에 한하여 알려주었다.
이중인격이라는 사실을 알기도 전부터 으레 다른 사람처럼 굴었던 두 인격은, 사실을 인지하고 난 후로는 더욱 차이가 극명해졌다. 리스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아끼는 이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과 장난기 섞인 밝은 성격, 옳은 일을 위하는 올곧은 정의감. 반면, 골디아는 안정감을 우선했다. 무모함보다는 신중함을 택했고, 장난보다는 배려를 택했으며, 스트레스에 취약해 안정을 추구했다.
이런 점들은 마치 리스를 밝은 사람으로, 골디아를 우울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론 변덕이 심한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이러한 두 인격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선을 긋는 면모였다. 할로웨이는 이전까지 불분명하게 긋던 선을 대놓고 긋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아예 멀어지려고 하느냐? 그건 또 아니었다. 교류는 멀쩡하게 했다! 다만 미래에도 함께 할 것이라는 보장은 하지 않았다. 졸업하고 나서는 영영 떠나기라도 할 사람처럼 미래를 기약하는 이야기에는 입을 꾹 다무는 행보. 그건 제대로 선 긋기였다.
정작 진실을 모르는 타인의 눈에 할로웨이는 어떤 사람인가? 성적 좋고, 졸업 학년 직전 멋지게 키도 크고, 착한 데다가 성실하고. 조금 엉뚱하긴 하지만 최고의 이미지로 남아버렸다. 실제로 기억 마법과 저주 마법 계열에는 엄청난 실력을 보이는 바람에, 교수님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날도 제법 많았다. 사실은 그냥 내 저주를 해결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말이야.
따라서 방학 때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잘 연락했고, 놀러 갔고, 초대했다. 그러다 마지막 방학엔 아예 연락이 뚝 끊겼었다. 선을 긋는 중인 건 맞았지만 절대로 고의는 아니었다. 성장통 때문에 죽을 듯이 아팠기 때문이다. 30cm를 커버려서······.
래번클로 저택에서 있었던 일은 다행스럽게도 온전히 알고 있다. 물론, 두 인격이 펜시브와 일기를 적극 활용해서 그런 거지만. 보관의 조언은 듣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남들에 비해 들리는 횟수가 현저히 적었다. 스스로와 타협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물론, 할로웨이는 언제나 좋은 길을 택했으므로 의도치 않게 선택이 겹치는 순간이 많았지만······. 그건 분명, 자신의 선택이었다.
좋아하는 건 맛있는 거 (주로 디저트 또는 치즈와 관련된 음식들) 먹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멍하게 있기. 싫어하는 건 자신의 사정, 심리, 기분, 생각, 그 외의 모든 것을 타인에게 털어놓는 과정과 행위 전반. “나는 퀴디치도 좋은데.”, “나는 싫어. 긴장돼서 토할 것 같단 말이야.”, “그럼 이건 빼는 수밖에······.”
인간의 정신, 심리, 생각, 자아, 영혼이 두 갈래로 나뉘었을 때 그것은 어떻게 표현되며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잃어버린 과거는 내 것인가, 네 것인가? ──정답은 알아가는 중이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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