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 블랙웰
2023. 11. 23.

 

“쾅!”

 

ⓒQuaoarlink

 

Collision Warning

𝐊𝐚𝐲𝐥𝐞 𝐁𝐥𝐚𝐜𝐤𝐰𝐞𝐥𝐥

7th|그리핀도르|1988.07.27.|174cm

자두나무|불사조의 깃털|11inch|꽤 유연함

 

종횡무진  수용하는  충동적

 


래번클로가 선 넘은 것 같아. 단순하기 그지없는 케일 블랙웰이지만, 다른 건 다 괜찮아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게 있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추구했다면 이미 의안에 투시 기능이라도 넣었을 것이다······ 는, 몇 밤 자고 나자 “아, 이것도 뭐 어쩔 수 없나.”의 결론으로 향했다. 바꿀 수도 없는데 좋은 게 좋은 거지. 옳은 결정을 모두 나의 실력으로 만들어버리면 그만이다. 나보다 더 나아? 따라가자! 배워가자! 왜 래번클로는 그렇게 결정했는지 분석하자! 끝에는 나와 그의 결정을 같게 만들자! 케일은 한평생 사랑했던 분야에 한해 집념이 넘쳤다.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OWL 전 과목 O라도 받았으리라.

그는 필요한 분야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지혜자의 조언을 여과 없이 활용했다. 어차피 그게 더 좋은 길인걸.

4학년이 되기 직전 학교를 그만두고 경기에 전념한다면, 향후 몇 년간의 성과에 따라 F2를 건너뛰고 바로 포뮬러1에 데뷔시켜 준다는 유망주 제안을 받았었다. 케일은 계약의 거절을 결심했지만, 래번클로는 그에게 더 좋은 방향을 속삭였다. YELLOW LIGHT, 잠시 기다리기. 결정을 보류한 케일은 그가 출전한 모든 레이싱 경주에서 1등을 획득했다. 한정된 숫자라고는 하나, 마법이 아니고서야 현실적으로 믿지 못할 퍼포먼스였다. 도핑 테스트까지 받았다. 웃기지?

새로운 계약 조건이 주어졌다. 호그와트를 그만두지 않아도 괜찮다고.

 


사람마다 다른 속삭임의 형태, 케일에게 들려오는 목소리를 직관적으로 설명하면 세 갈래다. RED, YELLOW, GREEN. 의미는 표현 그대로. 선별해서 수용한다. 본능적인 감지는 머리보다 몸이 더 빠르다.

생각이 복잡해지지도, 많아지지도 않고 바로 행동할 수 있어서 좋다는 듯하다. 상세한 건 귀찮아. 래번클로가 제시한 게 ‘왜 그 선택인지’ 알고 싶은 때는 차를 달릴 때뿐이니까. 뇌를 거의 거치지 않고 충동처럼 따른다. 해가 갈수록 케일 선에서 결정이 끝나는 일이 많아졌다. 실력으로 체득해 내면에서 의견이 갈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3년간 F4-F3 필드를 제패하고 나니 레이싱 업계에서 무관의 소황제라는 짜증 나고 거창한 별명이 붙었다. 참가하는 레이스마다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챔피언이 되진 못하는 케일 블랙웰의 사정을 파헤치려는 기자가 있었던 탓이다. 장황한 기사의 결론은 아이들에게 너무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체육을 시키면 blah blah blah······.

└ 여기까지가 6학년 케일 블랙웰의 이야기.


참가했던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사고가 터졌다. 순위는 1등, 사상자는 1명. 그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이후 바이크를 타다가 과속으로 교통사고를 내 병원에 입원했다. 치료는 비-마법사 방식을 고집했다. 예정되었던 레이스들은 안타깝게도 전부 취소. 병문안은 면회 불가라는 이유로 거절. 후유증은 없이 싹 나았다더라. 큰 사고는 아니었던 것일지도.

친구들에게는 지금까지처럼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타인에게는 시간이 갈수록 무관심이 섞여 들었다. 여전히 사교성 넘치는 인싸지만 진실은, 좀 귀찮다 싶으면 ‘태도든 대답이든 래번클로의 조언에 기계적으로 따른 후 싹 다 잊어버린다.’ (평판은 오히려 좋아졌다. 조언을 따랐으니까.) 응, 질렸어. 나쁘게 굴지는 않지만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하지 않는 건 분명하다.


아래로 처진 눈매, 올라간 눈썹, 뒷머리를 날개뼈까지 기른 울프컷 장발, 키는 만족스러운 곳에서 성장을 멈췄다. 더 크면 곤란하지. 무거워지니까.

타투가 하나 늘었다. 뱀의 형태를 한 문신으로 위치는 등. 가끔 움직여 목덜미까지 올라오고는 한다. 세상 구경이라도 하는 양. 

Thanks to Cato Creighton. (그렇다. 이번에는 카토의 솜씨다.)

 


ⓒ 2023. 《The Link of Quaoar》 All rights reserved.

 

 

'7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야 웨인  (0) 2023.11.23
에트왈 라니아케아  (0) 2023.11.23
메이브 홀  (0) 2023.11.23
체이스 하워드  (0) 2023.11.23
파니르 파프닐라  (0) 2023.11.23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