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할로웨이
2023. 11. 8.

 

“으응··· 무슨 얘기~ 하고 있었지···?”

 

 

갈림길에서, 마음을 담아. 리스.

𝐑𝐡𝐲𝐬 𝐆𝐨𝐥𝐝𝐢𝐚 𝐇𝐨𝐥𝐥𝐨𝐰𝐚𝐲

1st|후플푸프|1987.11.20.|139cm

산사나무|유니콘의 꼬리털|10inch|나긋나긋함

 

멍······.  또 잊어버렸다!  무념무상

 


리스 골디아 할로웨이. 화목한 마법사 집안에 현재로서는 유일한 미성년자 구성원인, 집요정의 챙김을 받는 어린아이다. 부모님도 잘 챙겨주시고, 형제와도 사이가 나쁘지 않고, 집안에서 상주하는 집요정은 베이비시터급으로 리스를 돌봐주었는데······. 리스는 그에 대한 반동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멍······ 하고, 깜빡깜빡하는 건망증 심한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 하니,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멍······ 하게 있다거나, 욕조 안에서 2시간가량 멍······ 하게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건망증은 더 심했다. 마을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기 위해 갔는데, 도착하고 보니 빌린 책을 놓고 왔다거나! 가족과 함께 간 극장에 본인 몫의 티켓을 놓고 오는 바람에 아버지가 표를 양보하고 쓸쓸하게 2시간을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리스에게는 ‘걱정하지 마세요! 이 패튼이 전부 다 챙겨드리죠!’로 유난스럽게 돌봐주던 집요정 패튼의 커버가 있었기에, 주변의 쓴소리 한 번 듣지 않고 무념무상으로 무사히 잘 클 수 있었다. 본인도 자각은 있어서, 고치려고 노력은 하는 중이다. 문제는 이제까진 패튼의 커버를 받아 아~무 탈 없이 컸지만, 이젠 그 손길이 닿지 않는 호그와트로 홀로 와버렸다는 점이다. 유별난 집요정 패튼은 눈물을 흘려가며 걱정했지만, 리스는 사실 별생각이 없다. 어떻게든 되지 않으려나?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매우 유감스럽게도 리스는 호그와트에 처음 오는 날부터 많은 건망증을 내보인 상태였다······. 푸근하게 잘 입은 망토 아래로 조금 구겨진 와이셔츠, 그리고 검은 멜빵······ 그러나 넥타이가 없는. 그렇다. 잊어버린 것이다. 하여튼 또 허리춤에 둘린 목도리······ 음, 이건 멍하게 있는 사이 떨어트린 목도리를 승무원이 고민하다가 허리에 묶어준 거다. 그 아래로 다시 반바지, 검은 니삭스, 가터벨트, 갈색 구두. ······백금발 머리카락, 반짝거리는 검은 눈, 주근깨. 이상이었다.

좋아하는 것은 예쁜 풍경을 구경하거나 그림책을 읽는 일 등의 소박한 것들이 많고, 싫어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딱히 없다. 사실 싫어하는 게 없는 건 워낙 생각 없이 멍하게 지내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지만, 일단 취미라고 할만한 것들도 있으니······.

 


웨이워트 폭발 사태에 대해서도 큰 감흥을 갖거나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위험하고, 곤란하고, 많은 사람이 휘말린 일이겠지. 부모님과 형의 걱정 어린 편지 한 장, 그리고 유별난 집요정 패튼이 10장씩 보내왔으나 리스는 언제나 일관되게 생각했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나는 평범한 1학년일 뿐인걸.’ ‘그래도 빨리 해결이 된다면 좋겠다.’ ‘어, 나 방금 뭐 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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