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포엠
2023. 11. 8.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나 대신···.”

 

ⓒDWz113

 

낡은 것만을 모아둔 상자

𝐋𝐢𝐧𝐝𝐚 𝐓𝐡𝐢𝐬𝐭𝐥𝐞 𝐏𝐨𝐞𝐦

1st|후플푸프|1987.10.21.|139cm

오리나무|니즐의 수염|11¼inch|뻣뻣함

 

존재감 옅은  내성적인  욕심쟁이

 


외관

미역처럼 구불짓는 짙은 청록색의 머리칼과 눈동자. 수수함을 넘어 밋밋하다고 생각될 외모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신입생의 것이라 하기엔 색이 바래있는 낡은 교복은 후플푸프 출신의 마법사였던 친척 언니의 것을 물려받은 것. 어정쩡해 보이는 차림새는 자기 몸에 맞춰지지 않은 교복 탓이 크다. 넥타이와 망토까지 단정하게 묶었고, 종아리 절반을 덮는 길이의 진갈색 워커를 신는다.

 

 

가족 관계

영국 코츠월드 근처 촌락에 위치한 나무집에서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대가족. 일원 모두가 함께 작은 농사를 짓는다. 정확히 구분 짓자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는 린다뿐이나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친척과 동물의 수는 두 손가락을 전부 사용한다 해도 모자랄 정도. 사람이 많다 보니 항상 시끌벅적한 분위기인지라 내성적인 린다는 적응하지 못해 조금 튀고는 한다.

그런데도 집안의 막내로서 대부분의 사랑은 린다에게로 향했다. 린다 또한 이를 알고 있기에 걱정거리가 생기면 가족들에게 상담을 청하고는 한다. 모두 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함께 고민해 주고는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가장 가까운 작은 언니와의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난다는 것. 가족의 해결책은 린다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아서 그들의 말을 그대로 따른 뒤 종종 또래 친구 사이에서 괴짜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어떤 11살짜리가 친구의 생일 선물로 비타민 영양제 같은 것을 건네주겠는가.

 

 

욕심쟁이

의견 하나 제대로 내비치지도 못하는 주제에 갖고 싶은 것은 어찌 그렇게나 많은지 산타에게 빌던 소원만 수십 개. 욕구에 충실한 나이임을 고려해도 린다는 꽤 욕심쟁이다. 그에 반해 집안의 사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고, 물건 대부분이 가족 공동의 것으로 사용됐다. 이제는 쓰이지 않는 재료가 사용된 지팡이는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것이며, 물려받은 장난감과 옷가지들. 언니들과 함께 사용하는 방···. 그 탓인지 제가 소유한 물건들을 아주 작고 볼품없는 것일지라도 몰래 꼭꼭 숨겨두는 버릇이 생겼다.

결국 어린아이인지라 가끔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제 딴에는 고르고 골라 겨우 내뱉은 말이겠지만 그마저도 이렇게, 가족들조차 눈치채지 못하고는 하지만. 올리벤더가 니즐의 수염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텐데···.

 

 

웨이워트 폭발 사태

병동에서 깨어났을 당시에는 대부분의 아이가 그렇듯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앞섰다. 어째서 자신이 입학하는 시기에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인지, 호그와트가 가장 안전할 것이라는 말은 전부 거짓이었는지···. 억울함을 묻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입 밖으로 꺼낼 자신은 없었다. 옆 침대에 자리한 친구의 옆구리를 살짝 찔러보는 것이 고작이었을까. 몸이 조금이라도 좋지 못하다면 꼭 반발하자고 다짐했지만, 기숙사로 돌아가 하루, 입맛이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것 말고는 특별한 것도 없던 탓에 갈 곳 없어진 투정만 잔뜩 쌓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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