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모두들 안녕~♪ 모두 그리울 거야.”
파도를 거스른 이상향의 아가씨?
𝐈𝐝𝐞𝐚𝐥 𝐖𝐡𝐢𝐭𝐞
7th|슬리데린|1987.01.01.|167cm
사과나무|천둥새의 꼬리깃|12inch|약간 유연함
✦ 거침없고 ✦ 도전적인 ✦ 파괴자
✦ 외관: 마지막까지 천상천하유아독존
안쪽에 푸른빛이 도는 시크릿 투톤의 흑발, 푸른 동공에 반짝거리는 백안은 전체적으로 화려한 인상을 준다. 숱이 적은 앞머리, 열심히 관리한 흔적이 보이는 긴 머리카락은 선물 받은 체스 퀸을 장식 삼아 한쪽으로 높게 묶었다.
슬리데린 아이들과 함께 맞춘 장식, 스니치 참과 델피니움이 엮인 팔찌에 조끼 안쪽에 있는 델피니움 브로치까지. 그 모든 것을 한데 뭉쳐놓으니, 이전보다 더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느낌이지만 원래 보물은 항상 가까이해야 하는 법. 종종 목에 건 마법 나침반을 확인할 때가 있다.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건 중요하니까.
✦ 아이딜 화이트: 안녕, 힐리!
힐리 가문은 대대로 마법 정부 소속의 일원이었으며 이름을 대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정치가들뿐이다. 그리고 여느 정치가들이 그러하듯, 힐리라고 다를 건 없었다. 세간에 혼란을 가져올 만한 일들을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 것은 기본이요, 필요하다면 거짓말도 아끼지 않는다. 이때까지 수많은 진실을 묵살하는 것은 기존 웨이워트 사건과 관련된 기사들만 봐도 알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언제나 한결같다. 모든 것은 더 나은 세계, 그리고 질서를 위해서.
힐리는 점점 더 바빠졌다. 가까이서 그 모든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있었던 아이딜의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었다. 숨긴다고 숨겨질 문제인가? 나중에 모든 진실이 드러났을 때 찾아오는 폭풍은 대체 누가 감당해야만 하지?
힐리의 사상과 아이딜의 사상은 애초부터 어긋난 톱니바퀴와 같았다. 아이를 변하게 만드는 것은 주변 환경, 나아갈 힘은 곧 스스로의 의지다. 여전히 가족을 사랑하고 있지만 이전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힐리의 역사가 늘 그러했다면 아이딜은 더 이상 힐리가 될 수 없었다. 저가 나아갈 방향이 힐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미성년자는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므로 여전히 저택에 머무르고 있지만, 방학 동안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는 등···. 이제 힐리 저택에서 유일하게 남은 사람의 그림자는 사라진 것과도 같았다.
힘이 필요한 걸 알면서도 그걸 버리다니. 너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어.
아~ 바보 같은 아이딜 화이트 힐리.
-래번클로의 유물
그렇게 7학년. 아이딜은 더 이상 힐리의 이름은 쓰지도 빌리지도 않는다. 이것은 가족이 전부 모여 진중한 대화 끝에 결정한 일이다. 남은 힐리 모두가 진심으로 슬퍼했다.
✦ 특징: 변하지 않는 것, 변하는 것.
친구들에게 선물 받은 것들은 보물처럼 아끼고 있다. 보물은 언제나 가까이.
거침없는 행동력이 오히려 좋은 인상을 남긴 건지 슬리데린의 반장까지 되었다. (왜지? 일단 시켰으니 하겠다는 거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폭력을 사용하거나 규칙을 거스르는 것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다. 정해진 것들을 거스르는 파괴자와 같다. 물론 무턱대고 그러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때만. 끝까지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너희들에게 배운 방법이니까.
많은 것들이 여전하고, 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여전한 것은 일말의 거짓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삶. 누군가의 이상을 눈앞에 가져다주는 것, 그것이 아이딜이다.
변한 것은 위 두 가지를 벗어난 타인에 대한 이해. 아주 많은 사람이 각자의 방식을 택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최근 소소한 고민거리라곤 래번클로의 유물이 시끄럽다는 것 정도. 위의 사유로 정신력을 다질 방향을 고민하는 중이다.
자, 이제 무얼 할까? 어떤 이상을 찾아 손에 쥐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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